한화투자증권이 수천억 원 규모의 두나무 지분을 현금화할 기회를 포기한 데 이어 추가 투자까지 단행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 토큰증권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미래 금융 환경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136만1050주를 약 5,978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보유 지분은 기존 5.94%에서 9.84%로 늘어나며, 두나무 주요 주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앞선 결정과도 연결된다. 올해 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한화투자증권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약 9,09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매각 대신 보유를 선택했다. 이후 같은 평가가격으로 대규모 추가 투자까지 결정하며 디지털 금융 분야에 대한 장기 전략을 분명히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약 583억 원을 들여 두나무 지분을 처음 확보했다. 당시 투자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번 지분 확대 목적에 대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사업 시너지 확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수탁, 결제, 정산, 기관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향후 토큰증권(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확대에도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되는 환경이 조성되면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개편을 통해 국내외 주식과 함께 디지털자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메뉴를 신설했으며, 두나무 계열사인 쟁글과 연계해 시세와 뉴스,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관심 종목에 가상자산을 등록해 주식과 함께 관리할 수도 있다.
아직 직접적인 가상자산 거래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중장기 전략으로 ‘Global No.1 RWA Hub’ 비전을 제시하며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과 웹3 인프라 기업, 토큰증권 관련 기업 등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예탁결제원(DTCC)과 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한 금융 특화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사에도 300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기술과 인프라를 자체 디지털자산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두나무 추가 투자가 단순한 지분 확대를 넘어 향후 주식, 토큰증권, 가상자산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차세대 금융 서비스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의 행보가 향후 국내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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